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80804 무설자의 글은 雜說입니다 선암사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부도밭입니다. 삼층석탑 같은 모양도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석종 모양이 주를 이룹니다. 화려하고 크다하여 더 대단한 스님이었을까요? 이름도 남기지 않고 스러져간 스님이 더 많았을 것입니다. 한 사람이 살다간 최소한의 흔적, 그나마 뼈를 추려 남길만한 분이라 저렇게 부도를 세웠을 것입니다. 부도탑 중간에는 공덕비이거나 저 부도의 주인공의 행장을 적어놓았을 것입니다. 들어가서 읽을 수도 없지만 구태여 찾아 읽는 이도 드뭅니다. 다만 저렇게 새겨놓으니 이 절에서 원적한 이의 행적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차를 마시면서 생각을 드러내는 것을 곰곰 돌이켜 봅니다. 왜 나는 차에 대한 생각을 주절주절 늘어 놓는 것일까? 아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