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채 9

문과 창으로, 열린 집과 닫힌 집으로 나눌 수 있는 단독주택

아파트에 사는 생활이 갑갑하고 단조로워서 단독주택을 지어 사는 바람을 가지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마당만 있으면 집은 어떻게 지어도 상관없다는 듯 평면을 살펴보면 아파트와 닮은 단독주택이 대부분이다. 건축사도 아파트에 살고 있고 건축주도 아파트에 살았던지라 익숙한 평면도에 수긍하게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정말 마당이 있으면 집은 아파트처럼 지어도 괜찮을까? 아파트는 집 안에서만 생활할 수 있게 되어 있으니 단독주택을 아파트 평면처럼 설계해서 지으면 집 밖으로 나가지 않게 된다. 집 안과 집 밖으로 단절된 단독주택에서 살게 되면 바깥 공간은 관리 대상이 되고 말아 집을 유지하는 노동에 직면하는 생활을 하게 된다. 문과 창으로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다르다는 것을 얘기해 보려고 한다. 문은 疎通소..

단독주택 얼개짜기-제1영역 Master Zone : 전통구들 한실로 부활한 서재를 들인 주인공간

靜中動의 運氣로 푸는 단독주택의 구성, 세 영역으로 나누어 얼개짜기1 단독주택의 세 영역 중의 제1영역인 Master Zone - 전통 구들 한실韓室로 부활한 서재를 들인 주인 공간 아파트에서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아내의 남편인 남자가 차지하는 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대부분 거실 소파라고 하겠지만 혹시 방 하나를 서재로 쓰고 있는 남자가 있을지 궁금하다. 반가班家에 한정되겠지만 옛집에는 남편은 바깥주인으로 사랑채, 아내는 안주인이어서 안채로 나누어서 영역을 구분해서 생활했었다. 아내의 어원이 집의 안쪽이라고 하는데 안채의 주인이라고 보면 되겠다. 옛날에는 남편은 주로 사랑채에서 기거하고 안채에는 아내의 허락을 구해 잠을 잘 때만 머물렀다. 아파트는 옛집으로 보면 안채의 영역과 다름없으니 남자들의 공간이 없..

심한재, 준공에 부쳐-'우리집'을 지키는 처마가 나온 경사지붕 /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7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7 心閑齋, 준공에 부쳐 -‘우리집’을 지키는 처마가 나온 경사지붕 우리 식구가 살 집을 단독주택으로 지어서 살고 싶은 꿈을 꾸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꿈도 못꾸냐며 책도 보고 인터넷으로 집을 살피며 수많은 집을 구상하는 사람도 많다. 이루지 못할 꿈은 허망하므로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집’을 꿈꾸는 사람들은 아파트에 살고 있더라도 우리집만이 가지는 일상을 누리면서 산다. 건축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단독주택을 지어 ‘우리집’에서 행복하게 살겠다는 꿈을 현실로 이루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 중에는 여유 있는 집을 짓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써 모은 돈으로 우리집을 짓는다. 집을 짓기 위해 준비한 자금은 그야말로 천금..

心閑齋, 한옥의 전통을 잇는 사랑채를 들이다-‘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5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5 心閑齋, 한옥의 전통을 잇는 사랑채를 들이다 심한재 공사가 준공이 기약 없이 늘어지니 건축주는 속이 탄다. 시공자가 정성을 다해 짓느라 늦어지는 공기를 독촉할 수 없지 않는가. 평생 살 집을 짓는데 몇 달 늦어지는 것이 대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건축주는 미리 잡아둔 이사 계획이 복잡해졌다. 집을 세 채 짓고 저승에 가면 무조건 천당행이라는 얘기가 있다. 집을 짓는 일이 얼마나 힘 들고 어려운 일이기에 지옥체험이라는 비유를 드는 것일까? 심한재 건축주는 공기가 늘어진 것 말고는 그다지 힘든 일은 겪지 않았으니 전생에 공덕을 많이 쌓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유월 중에는 준공검사를 받을 수 있겠지만 외부 공간 공사는 건축주가 직접 해야 하므로 실제 준공은 언제가 될지..

심한재의 구들 들인 한실韓室 /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4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4 심한재心閑齋의 구들 들인 한실韓室 심한재를 일본 중목조로 짓는 장점 중의 하나였던 공기 단축은 수포로 돌아갔다. 3개월 정도로 잡았던 공기工期가 4개월을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붕 마감재로 선택한 금속판 공사의 자재도 일본에서 들여왔는데 일의 난이도와 일본 장인匠人의 관심으로 일본에서 직접 작업을 해주기로 했었다. 일본 장인의 일정을 고려하다보니 공기에 차질이 생기게 된 것이었다. 심한재의 지붕 모양이 좌우대칭이 아닌 이형異形인지라 시공이 예사롭지 않아서 경험이 많은 장인匠人도 어려운 공사라고 했다. 공사를 맡은 시공사의 대표도 지붕 공사를 하는 내내 까다로운 설계라며 시공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설계자도 현장에 자주 나와서 시공 과정을 살펴야만 다음 설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