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을 설계하고 난 뒤에 집이름을 붙이는 단계가 일의 마무리로 삼는데 건축사에게는 화룡점정처럼 중요한 일이다. 당호를 붙일 때 설계를 하면서 고민한 의도를 담기도 하고 대지 주변이 주는 이미지를 쓰기도 한다. 이 집의 당호는 길하고 상서로운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길상재라 붙였는데 집주인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와서 이안당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이안당 怡顔堂,도연명의 시인 귀거래사歸去來辭의 구절인 眄庭柯以怡顔 면정가이이안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歸 去 來 辭 / 陶淵明 돌아 가리라전원은 황폐해 가는데 내 어이 아니 돌아가리정신을 육체의 노예로 만들고 그 고통을 혼자 슬퍼하고 있겠는가잘못 들어섰던 길 그리 멀지 않아 지금 고치면 어제의 잘못을 돌이킬 수 있으리라 배는 유유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