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도반에서 지은 집 28

단독주택 이안당 -무릉동에서 도연명을 생각하며

단독주택을 설계하고 난 뒤에 집이름을 붙이는 단계가 일의 마무리로 삼는데 건축사에게는 화룡점정처럼 중요한 일이다. 당호를 붙일 때 설계를 하면서 고민한 의도를 담기도 하고 대지 주변이 주는 이미지를 쓰기도 한다. 이 집의 당호는 길하고 상서로운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길상재라 붙였는데 집주인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와서 이안당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이안당 怡顔堂,도연명의 시인 귀거래사歸去來辭의 구절인 眄庭柯以怡顔 면정가이이안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歸 去 來 辭 / 陶淵明  돌아 가리라전원은 황폐해 가는데 내 어이 아니 돌아가리정신을 육체의 노예로 만들고 그 고통을 혼자 슬퍼하고 있겠는가잘못 들어섰던 길 그리 멀지 않아 지금 고치면 어제의 잘못을 돌이킬 수 있으리라  배는 유유히..

무릉동 이안당-행복이 깃드는 전원주택 이야기

전원에서 사는 행복을 누리도록 지은 집 이야기 무릉동 이안당 怡顔堂 설계 : 도반건축사사무소 김 정 관 경남 밀양 이안당은 주말주택으로 쓰는 단독주택이다. 건축주 부부는 2011년에 이 집을 짓고 목요일 저녁이면 귀거래 하신다. 집을 지은 지 십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가끔 뵙게 되면 설계자인 내게 집 자랑을 늘어지게 하시니 아주 만족한 주거 생활을 하고 있으신가 보다. 이안당이 지어지고 난 뒤에 썼던 글을 다시 고쳐 쓰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 집을 짓는 과정에 시공자가 마무리 단계에서 애를 먹여 고초를 당했는데 건축주께서 직접 나서서 준공을 하게 되었다. 입주를 하면서 건축주께서는 직접 공사를 해보니 시공자가 손해는 보지 않았는지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하면서 그만큼 해준 것이 오히려 고맙다고 하셨다...

한가로운 구름을 닮은 다인이 사는 집-한운거閑雲居

다인茶人의 단독주택, 한운거閑雲居-한가로운 구름을 닮은 다인이 사는 집 집, 이 말 한마디로도 수많은 생각을 떠 올릴 수 있습니다. 영어에서 home과 house의 차이가 바로 집이라는 의미에 들어 있습니다. 돌아가 쉴 수 있는 곳이 바로 집입니다. ‘집에 간다’라고 하는 의미는 모든 이성적인 긴장을 무장해제하고 원초적인 감성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곳으로 간다는 것이지요. 우리네 삶을 돌아봅니다. 뻔한 동선, 집에서 직장으로 퇴근하고 바로 집에 갈까 고민하다가 샛길로 빠지던지 아니면 집에 가도 거실에 앉았다가 잠자리에 드는 일상으로 사시는 분이 얼마나 많을까요? 더구나 남자들에게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은 너무 심심합니다. 서재라는 공간을 할애 받은 분은 그래도 낫지만 아이들에게 방을 다 주고 나니 안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