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사는 우리는 거실을 어떻게 쓰고 있을까? 사실 두 말할 것도 없이 대부분 사람들은 거실이라기보다 TV 시청 공간이 되어 있다. 50인치나 60인치 대형 모니터가 벽면에 떡하니 자리하고 그쪽을 향해 긴 소파가 놓여있다. 이런 거실 풍경은 옆집이나 우리집이나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이다. 틱낫한 스님이 방한 강연에서 들을 수 있었던 프랑스의 가정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알게 되었다. 저녁밥을 먹고 나면 식구들은 TV 시청을 즐긴다고 한다. 부부만 사는 집도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누는 집은 많지 않다고 하니 지구 반대편 가정의 일상도 비슷한가 싶다. 틱낫한 스님은 강연에서 우리네 삶에서 마주 보기와 한 방향 보기를 이렇게 말했다. 남녀가 마주 보다가 서로 좋아졌고 인생을 한 방향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