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기다리는 손길

 

사랑하는 내 아들 파코에게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 소설 중
스페인 마드리드를 배경으로 한 '세계의 수도'에서는
'파코'라는 소년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그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버지와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아들이
어느 날 집을 나갔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찾기 위해서 아버지는 마드리드로 가서
화해하기로 다짐을 합니다.

하지만 아들에게 연락할 길이 없었던 아버지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신문에 광고를
내기로 했습니다.

"사랑하는 파코에게,
내일 12시에 신문사 정문 앞에서
아버지를 만나러 오길 바란다.
아버지는 너를 이미 다 용서했다."

그다음 날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신문사 앞에는 파코라는 이름을 가진
800명의 젊은이가 광고를 보고 저마다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파코는 '프란시스코'를 줄여서
부르는 이름인데 스페인에서는 아주 흔한
이름이었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광고를 통해 나온 800명의
젊은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황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용서를 원하고, 기다리고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꽉 묶인 매듭은
두 손으로도 풀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한 손으로 풀기란 더욱더
어려울 것입니다.

이처럼 용서란 두 사람 사이에 생긴
불편한 마음의 매듭을 함께 푸는 것입니다.
먼저 용서할 때 평안해질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용서하는 것이다.
                                                – 엘리잘 벤 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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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차전도사라는 별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차생활의 즐거움을 글로 1000 편 이상 썼고 지금도 쓰고 있습니다.

제 사무실에는 숙차와 표일배가 있어서 저와 차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나누고 있습니다.

 

제가 쓴 글을 읽고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제 지인들은 제가 나눔 한 숙차와 표일배로 차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다우가 되고 그냥 알던 사람들이 취미를 공유하는 벗이 되지요.

 

차를 마시고 있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차를 마시지 않는 게 아니라 아직 인연이 닿지 않았을 뿐입니다.

내가 마셔서 이렇게 좋은 차를 주변에 권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