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시음기

'19 대평 빙도 황금엽(황편) 시음기

무설자 2019. 8. 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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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시음기 1908

'19 대평 빙도 황금엽(황편) 시음기




차 이름이 심상치 않다.

이 시대의 고수차 히어로인 빙도,

거기에다 黃金葉이다.

황금엽은 황편을 역설적으로 부르는 것이지요? ㅎㅎ

황편이라고 해도 빙도찻잎이니 일반 황편과 다른 그 무엇이 있으려나 기대를 걸어 봅니다.

1kg 대전차로 만들어서 죽순으로 포장을 했습니다.



죽순 포장을 벗기고 한지로 옷을 입혔습니다.

대전차를 곁에 두고 마시려면 차를 담는 종이상자를 마련해야 합니다.

아니면 훼괴를 해서 찻통에 담아야 하지요.

  



찻닢은 일아이엽이나 일아삼엽으로 따지만 먼저 올라와서 웃자란 이파리도 함께 딸려오게 됩니다.

웃자라서 이미 큰 이파리로 자라면 누렇게 변하기에 黃片이라고 하지요.

황편은 차맛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므로 쇄청모차를 만든 후에 골라내어 모아 두었다가 긴압차로 만듭니다.


황편차는 아무래도 아엽으로 만든 차에 비해 노엽이므로 향미는 덜할 수밖에 없지요.

이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는 법이라 황편차도 특성이 따로 있답니다.

차가 가지는 약성藥性에서 그 역할을 가지는데 당뇨병에 특효가 있다고 합니다.


황편차가 당뇨병에 특효가 있다는 것이 임상적으로 증명이 되어서 프랑스에서는 선호하는 차라고 하더군요.






차를 우려서 마셔보니 농한 차탕이 입안에 그득하게 무게감으로 다가옵니다.

빙도차의 달콤삽스레한 향미를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시대의 최고의 고수차로 자리매김한 빙도맛을 즐길 수는 없겠지만 편하게 마실 수는 있겠네요.

 


황편차의 엽저는 거친 잎과 줄기까지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일아이엽으로 만들어지는 고수차와 비교하면 볼품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노엽과 줄기에는 어린잎에는 들어있지 않은 다당 성분이 풍부해서 당뇨병에 좋은 약성이 나오게 되나 봅니다.


향미가 부족한 황편을 좀 더 맛있게 즐길 수 없을까 궁리를 해보았답니다.

내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설국을 병배해서 마시는 방법입니다.

황편을 두세탕 우려 마시고나서 설국을 예닐곱 알 넣어서 우리니 넉넉한 황편의 탕에 설국의 향기가 좋습니다.


약으로 차를 마신다면 이성적으로 대해야 하니 자주 손이 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향미가 부족한 황편에다 설국의 향을 더하니 다른 차와 다른 맛으로 즐길 수 있네요.

차 마시기에 정답이 없으니 설국가미빙도황편차로 마셔보시길 권해 봅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