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시음기

'18 대평보이 맹고 야방고수 곡화차 시음기-수국이 피니 봄날은 간다

무설자 2019. 5. 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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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시음기 1905

'18 대평보이 맹고 야방 고수 곡화차

수국이 피니 봄날은 간다




에피소드인커피 정원에 수국이 만개했다.

도화가 피면서 왔던 봄이 수국이 피어나니 여름에 밀려 기별없이 가버렸다.

봄은 선 채로 인사하고 뒤돌아보지 않고 가버린다고 누가 그랬던가.





재작년 화원 한켠에 버려진듯 시들어가는 수국 묘목을 거저다 시피 가져와서 심었다.

작년에는 뿌리를 내린다고 그랬던지 제대로 꽃이 피지 않더니 올해는 줄기가 감당하지 못할만큼 소담스립게 피었다.

넉넉하게 거름을 주고 부지런히 물을 주었더니 가지마다 눈부시게 꽃을 피워서 화답을 한다.



'18 대평보이 맹고 야방 고수 곡화차가  도착했다.

대평님이 1kg 대전차를 세 편이나 의아스러운 가격으로 이벤트를 해 주시니 그야말로 득템이다. 

대평보이 이름을 달고 있으니 고수 순료라는 이름이 헛말은 아니렸다. ㅎㅎㅎ



받자마자 한지로 다시 옷을 입혀서 한 편은 사무실 파트너에게 나누어 주었다.

한 편은 잘 보관해서 후일을 기하고 한 편은 6월 다연회 다회 때 다우들에게 조금씩 나눔을 해야겠다.

대평님이 이 가격으로 이벤트 하는 건 대평보이차를 널리 알려 달라는 뜻이 아닐까? ㅎㅎㅎ


맹고 차는 단맛이 풍부해서 쓴맛에 민감한 내 입맛에는 딱이다.

시상반나 차구의 이무차는 부드러운 맛이 좋고 포랑차는 강렬한 쓴맛의 매력에 끌린다.

나는 임창차구의 차가 적당한 쓴맛에 단맛이 풍부해서 다른 차구보다 선호하는 편이다.


임창 차구에서 맹고 차구는 아시다시피 고수차의 지존인 빙도가 위치한다.

야방차라고 하면 사람 손을 거의 타지 않은 차나무에서 채엽한 차이다.

아마도 대평님이 발품을 팔아 이 차를 좋은 가격에 분양을 할 수 있었나 보다.



다연회 6월 차회에 나눔하려고 대전차의 묵직한 차편에 차칼을 들이미니 향긋한 차향이 무설지실에 퍼진다.

다연회 다회에서는  맛있는 차를  다우들이 자주 가져와서 나누고 있다.

차를 접한지 오래 되지 않은 다우들은 다회에 와서 맛있는 새차를 만나게 되니 너무 좋아라 한다.



곡화차라고 하지만 봄차와 비교할 차이를 모를 정도로 향미가 좋다.

차산의 이름을 붙이지 않아서 선입견없이 받아들이니 만족도가 높은지 모르겠다.

단맛과 쓴맛이 조화롭고  입안에 가득 담기는 향미가 여느 고수차와도 비교할 수 없다.



좋은 차를 만날 수 있는 비법은 좋은 다우를 가까이 하는 것이다.

대평님의 대평보이를 운영하는 슬로건,

'차인으로 먼저 가겠습니다.'


대평이라는 다우를 둔 덕에 대평보이 식구들은 순료 고수차를 넉넉하게 소장해서 마시게 된다.

이름만 고수차인 정체 불명의 고수차가 얼마나 많은가?

야방 고수 곡화차,

맹고의 어느 깊은 촌락에 버려진듯 숨어 있는 차나무가 무설지실에 출현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