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중국윈난(운남)성여행기

샹그릴라, 중국의 티벳/송찬림사.나파하이-2017 무설자의 세 번째 중국 윈난성 여행기 -4일차

무설자 2017. 9. 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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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무설자의 세 번째 중국 윈난성 여행기 -4일차

샹그릴라, 중국의 티벳/송찬림사.나파하이




아무리 편하게 쉬었던 숙소라 할지라도 아침이면 떠나야 하는 것이 여행자의 처지이다.

지난밤 해발고도 4000미터의 압박에 지친 여행자를  따뜻한 난로와 차 한 잔으로 포근하게 맞아 주었던 객잔을 오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나서야 했다.

우리를 친절하게 대해 주었던 잘 생긴 지배인이 객잔 대문 앞까지 따라 나와 배웅을 해 주었다.

짜이찌엔~~~!!!



아침은 객잔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먹기로 했다.

아침 거리는 한산해서 이곳이 그 이름난 샹그릴라가 맞는지 ... 8월 하순이어서 그런가 보다.

화재 이후에 다시 지은 집들이지만 오래된 도시의 분위기와 깔끔한 거리 풍경이 아침의 고요와 어울려서 참 좋다. 



골목길의 끝에 금빛 지붕의 대불사가 올려다 보인다.

분소의를 걸치고 맨발로 걸어 다니시던 석가모니 부처님의 처소로 보자면 어이가 없는 화려한 집이다.

대승불교인 티벳불교의 사찰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가르침을 따라 수행하는 자의 거처가 아니라 신격화된 신앙의 대상으로 절대자를 모시는 분위기가 된다. 


불교라는 종교란 무엇인가?

석가모니 부처님은 삶은 고통이므로 그 고통의 원인인 번뇌를 끊는 안심입명의 이치를 가르치셨건만 그 가르침을 따라 살기는 어려웠나 보다.

먹고 사는 기본 생활을 해결하기 위해서 거친 자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저 엎드려 구하는 신앙에 기울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기복이란 기본 신앙 앞에서 자연의 위대한 섭리에 의존하는 샤마니즘이나 고등 종교라고 하는 불교나 기독교는 그 차이가 없다.

복을 구하고 화를 피하고자 하는 건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의 숙명적인 속성이지 않겠는가?

그 원천적인 불안감을 이용해서 어쩌면 종교가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 불안과 갈등을 부채질하여 엎드리게 하는 것이 아닐까? 




아침을 간단하게 먹기로 했는데 만두와 맛있는 칭커보리빵이 나와서 배를 그득하게 채웠다.

어제 멀미로 저녁을 먹지 못한 멤버는 수유차를 이 집에서 맛 보았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음식을 즐기지 못하면 여행의 재미는 반갑되고 마는데 음식의 종류를 따지지 않는 나는 끼니마다 달라지는 메뉴가 기다려진다.


이제 샹그릴라의 상징인 송찬림사로 향한다.



샹그릴라의 포탈라궁,

송찬림사는 티벳 라사의 포탈라궁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윈난성[雲南省] 디칭티베트족자치주[迪慶藏族自治州]에 위치한 사찰.

샹그릴라현[] 현정부 소재지 북쪽으로 5㎞정도 떨어져 있으며, 해발 3,270m 지점에 위치한다. '구이화사[]'라고도 부른다. 윈난[]에서 가장 크면서 티베트 전승불교의 특색을 잘 갖추고 있는 사당으로, 승려의 수가 7백여 명에 이른다. 포탈라궁[]의 배치를 모방하였고 건축물은 산 위에 층층이 세워져 있는데, 그 기세가 비범하여 '작은 포탈라궁()'으로 불린다. 1679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681년에 기본적 골격을 갖추었다. 5대 달라이라마는 '세 명의 신이 놀다 쉬어가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쑹짠린사[]'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이후 청()나라 때 '구이화사[]'로 정식 명칭을 정했다. 현재 건축물은 문화대혁명 중 훼손되었던 것을 1981년에 부분적으로 중건한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단쑹짠린사 [噶丹松赞林寺 (갈단송찬림사)] (두산백과)














광장에 면하여 세 동의 전각이 있는데 이 지역에 라마교를 들여온 종카바를 모시는 대전, 주지스님과 승려들이 수행하는 자창대전, 석가모니를 모시는 석가모니 대전, 총 3개의 대전이 사원의 중심을 이룬다.

중앙에 위치한 자창대전의 규모가 가장 크며 경당 내부는 색색의 거대한 만장 수백 개가 빼곡히 매달려 압도적이고 신성한 기운이 가득하다.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지는 만큼, 경당 내부의 사진촬영은 불가능하다.

사원 외부의 금빛 기둥들의 장식과 화려한 대전의 구조가 티메트의 포탈라궁을 그대로 본따 작은 포탈라라고 불린다.

종카바는 티베트 라마교 겔룩파(황교) 창시자이자 불교이론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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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송찬림사를 돌아보고 다음 행선지인 나파하이로 향한다.


나파하이 [Na pa hai, 纳帕海 (납파해)]

중국 윈난성[雲南省] 디칭티베트족자치주[迪慶藏族自治州]에 위치한 호수.

고원계절성 호수이다. 늦은 여름이나 초가을에 빈번하게 비가 내리면 호수면이 늘어나고, 늦가을에서 이듬해 여름까지 호수의 양이 줄어든다. 10월에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검은목두루미, 인도기러기, 시베리아흰두루미 등이 이곳으로 날아들어 겨울을 난다. 나파하이[] 자연보호구역은 현정부 소재지에서 8㎞ 떨어진 북서부에 위치한다. 보호구역 면적은 31.25㎢이며, 해발은 3,266m, 호수면적은 660㎢에 달한다. 보호구역의 지형은 대체로 평탄하며,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나파하이 [Na pa hai, 纳帕海 (납파해)] (두산백과)




송찬림사가 샹그릴라에 사는 사람들의 영혼을 보듬어 준다고 하면 나파하이는 이들의 몸을 돌 볼 수 있도록 하는 젖줄이라 할 수 있다.

나파하이는 하절기인 6월~10월에는 호수가 되고 나머지 계절에는 드넓은 평원이 되어 목초지로 야크와 말 등이 방목된다.

호수의 물은 군데군데 있는 배수공을 통해 넘치기 전에 빠져나간다고 한다.










호수와 초원이 계절마다 반복되는 나파하이,

가을에 접어들어 물이 마르기 시작하면 물고기가 지천인데 장족들은 물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의 독특한 천장과 수장이라는 장례 풍습 때문이란다.


더넓은 호수와 초원의 풍경을 마음에 담고 다음 일정인 여명으로 향한다.

이로서 샹그릴라를 떠나면서 생각해 보니 과연 중뎬이었던 이름을 바꿔치기한 소설 속의 지상낙원이 이곳이라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샹그릴라 였던 세상이 밖으로 길이 열리면서 이름만 '샹그릴라'로 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 해발고도가 2000미터 이하로 뚝 떨어지는 곳으로 향한다.

여명...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는 곳인데 가이드께서는 왜 코스에 넣었을까?

가이드분이 중국에 눌러 앉은지 십수년이나 되었는데 그만한 볼꺼리가 있겠지. ㅎㅎㅎ


금사강을 따라 길은 쭉~~~~내려가는데 물은 거꾸로 흐르는 것 같다.

족히 100미터는 더 되어 보이는 강폭이 호도협에 이르러 골짜기 폭이 좁아지니 엄청난 장면을 만드는 것이다.

아뭏든 고요하게 흐르는 강을 따라 여명으로 달린다.

 

 


 점심은 금사강에서 나는 민물고기로 만든 요리이다.

귀한 물고기라고 하는데... 맛 있었던가? ㅎㅎㅎ

점심을 잘 먹고 여명으로 가자~~~~



심심산골로 들어가고 들어가고 또 들어간다.

얼마나 더 들어가야 도착할까 지겨워질 즈음에 여명에 도착했다.



여명은 아직 관광지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분위기이다.

숙박시설도 충분치 않아서 여행객이 많아 보이지 않는데도 숙소를 잡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새로 지은 객잔이라고 하는 우리 숙소에 짐을 풀고 30 분 정도 걷기로 했다.









분명히 30분 정도로 가볍게 걷기로 했는데 한 시간이 넘도록 계속 걸어간다.

슬슬 게으름이 발동이 나기 시작해서 선두를 향해 그만 걷자고 제안을 했지만 조금더 조금더...한 6km를 걸었나 보다.

내일 일정을 줄이기 위해 여명 1차 코스를 해결했다며 내려갈 때는 전동차를 불러서 간다나

......그런데 늦어서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고 차는 안 온다고 하고 다리는 아프고....다시 6km를 걸어내려가야 할 판이다.

그런데 이 산책에 동행했던 우리 미니버스 기사가 차를 해결했다.

여명 - 쿤밍을 하루 두 차례 운행하는 노선버스 기사가 친구라면서 차를 부른 것이다. 야호~~~ ㅎㅎㅎ



운전기사 덕분에 6km를 편히 내려왔다.

저녁은 운전기사가 추천하는 꼬지집으로 정했다.

꼬지가 잘 익어가고 빠이주도 적당하게 기분을 좋게 하는데 민속공연이 있다고 한다.



상가건물의 안쪽으로 들어가니 큰 마당에서 원을 그리며 춤을 추고 있었다.

이 지역 소수민족들의 민속춤을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어울려서 춤추는 모습은 영락없는 우리나라의 강강수월래이다.

잠깐 구경을 하다가 다시 우리 자리로 돌아왔는데 우리도 흥겨운 분위기로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나시족인 운전기사가 빠이주 몇잔으로 흥이 나서 그네들의 전래 노래를 불렀다.

우리도 답가로...트로트를 부르면서 깊어가는 여행의 4일차 일정을 마무리했다.


내일은 여명의 본격코스를 소화하고 노군산 석종사를 거쳐 차마고도의 마을인 샤시고진으로 간다.

여행 마지막 밤을 옛 마을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샤시고진에서...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