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608
길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루쉰의 `고향 ` 중에서
참 좋은 글귀입니다.
하지만 나쁜 길, 좋은 길을 잘 살펴서 선택해서 걸어가야겠지요.
차를 만나서 그 길을 걷게된지 십년이 넘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보이차를 만나게 되어 가파른 고개를 넘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차를 마시며 인생길을 걸으면서 이 길을 함께 가는 동행자가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차를 마시면서 걷는 길은 어떤 길일까요?
茶와 함께 가는 길은 곧게 뻗은 고속도로가 아닙니다.
굽이굽이 돌아서 가고 언덕을 오르기에 힘이 들 수도 있고 내리막으로 조금 편할 수도 있는 길입니다.
가다가 쉬는 사람을 만나 같이 쉬기도 하고 몇이 얘기를 나누며 걸으니 힘든 줄 모를 때도 있습니다.
차를 마신다는 것만으로 벗이 될 수 있는 묘한 길입니다.
차를 많이 가진 이도 있고 귀한 차를 일상에서 마시는 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걸어가는 길에서 만나는 이들은 차자랑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함께 마실 수 있어서 즐겁고 그 시간만큼은 행복합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 행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걸어가는 지금 즐거우면 그게 행복이라고 여기지요.
제가 걷는 길을 함께 걸어가는 다우님들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차가 있는 인생길,
이 길을 만났고 제가 걷고 있다는 것은 행운이며 축복입니다.
차를 마시며 인생길을 걸어가는 다우님들 모두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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