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찻자리 이야기

무설자가 생각해 보는 찻자리의 말

무설자 2016. 3. 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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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가 생각해보는 찻자리에서의 말(言)

다연회 찻자리 정경

1. 팽주에게는 어떤 찻자리라도 책임이라는 추()가 기다린다.

2. 찻자리의 차는 비록 호급차라 할지라도 건강에 해로울 가능성이 있다면 내어서는 안 된다.

3. 팽주가 잘난 척 하면, 아무리 좋은 차라도 그 격이 떨어진다.

4. 팽주와 차에 대한 덕담은 많이 할수록 좋다.

5. 찻자리에 나온 차에 대한 평은 앞에서 할 수 없다면 뒤에도 말하지 말라.


6. 차에 대한 근거 없는 악평은 농담이라고 해서 다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7. 팽주가 내는 차를 마시면서 팽객은 표정의 파워를 놓치지 말라.

8. 팽객이 던지는 마음이 담긴 은근한 찬사는 마지막에 팽주가 숨겨둔 비장의 차를 나오게 한다.

9. 팽객이 하는 쓴소리는 팽주가 단맛으로 포장하는 것이 좋다.

10. 흥분한 목소리 보다 낮은 목소리로 찻자리의 분위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11. 찻자리에서 쓰는 말은 하기 쉽게 하기 보다 알아듣기 쉽게 하는 것이 좋다.

12. 찻자리에서 마시는 차에 대해 지적은 간단하게, 칭찬은 길게.

13. 팽주에 대한 약점은 농담으로라도 들추어서는 안 된다.

14.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15. 팽주의 하찮운 실수는 덮어주고 큰 실수라 할지라도 완곡하게 의견을 표하는 것이 좋다.


16. 지나친 아첨은 누구에게나 역겨움을 준다.

17. 값 비싼 차일수록 개인적인 평을 함부로 하게 되면 팽주와 등을 돌리게 되기 쉽다.

18. 내가 한 험담에는 반드시 나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19. 내 입맛이라는 전제라고 하더라도 남의 차에 대한 험담은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다.

20. 차에 대해 하는 말은 단어 하나 차이가 극과 극이 될 수도 있다.


21. 혼자만 알고 있는 차에 대한 비밀이 있다면 반려견에게만 털어 놓는다.

22. 찻자리의 분위기를 좋게 하는 다담은 연습 하듯 자주 하는 것이 좋다.

23. 차를 잘 아는 것처럼 부리는 허세는 다우들도 잘 아는 차에 대한 상식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24. 알지도 못하면서 차에 대해 넘겨짚으면 듣는 사람 마음의 빗장이 잠긴다.

25. 팽주가 혹시 숙차를 노차라며 내더라도 알면서 넘어갈 수 있어야 올바른 팽객이다.

26. 어떤 찻자리에서도 웅변은 은()이며 침묵은 금()이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