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다섯채의 집을 가진 작은 마을의 집 소개
가양정佳陽亭
이 마을의 첫 집인 A동은 당호를 가양정佳陽亭이라 지었다. 이 마을은 전체적인 집의 배치를 남향을 향해 앉혀서 각 실들의 창이 남동과 남서로 함께 향하고 있다. 마을 전체가 아침에 동쪽에서 해가 떠 저녁에 노을이 질 때까지 하루내내 햇볕이 그득하게 담기는 양명陽明한 땅이다.
가양정佳陽亭이라는 당호를 붙인 것은 거실이 정남으로 향한 정자의 형태를 가지는 특성을 의도했기 때문이다. 이 마을의 다른 집과는 달리 거실이 정방형 평면의 독립된 공간을 가지고 있어 특히 거실을 독자적으로 쓰고 싶어하는 가족에게 마음에 드는 집이 될 것이다. 가양정佳陽亭이라는 당호처럼 정남의 기분좋은 햇살을 만끽할 수 있으며 마름모꼴의 정자처럼 돋보이는 거실의 형태가 인상적인 집이다.
일층의 거실동과 이층의 침실동으로 나누어진 매스는 두 영역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거실에 손님이 와서 제주의 밤을 새벽까지 만끽하더라도 주인은 침실에서 고요한 수면에 들 수 있을 것이다. 잔디가 깔린 마당에서 밤 늦도록 바베큐 파티를 연다고 한들 어떠리.
지붕에서 빠져나온 처마는 여름에는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고 비 오는 날이면 창과 문을 열고 빗소리를 즐기는 삶을 상상해 보라. 겨울에는 고도가 낮은 해의 따뜻한 햇볕이 집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와 따뜻한 제주의 햇살을 즐기는 일상을 보장한다. 집의 외벽이 처마에 의해 보호되므로 우리 집은 늘 새집처럼 유지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일층의 침실영역은 여유있는 수납공간이 보장된 주인침실과 전통온돌로 만들어진 황토방 한실을 주목한다. 황토방의 겨울은 구들장에 누워서 등을 지지는 우리 한옥의 생활을 즐기게 될 것이다. 황토방의 여름은 맞통풍이 되는 자리에 누워 자연바람의 상쾌함으로 즐기는 오후의 단잠을 상상해 본다.
주인침실은 또 어떤가? 아파트의 편리함에 젖은 도시생활의 일상을 단독주택이라고 해도 아쉬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남향으로 열린 양명한 침실과 여유있는 수납공간을 가진 드레스룸, 쾌적한 욕실공간이 주어진다.
이층은 아이들이 있거나 우리집을 찾은 손님들에게 독립된 침실영역을 보장한다. 마당으로 열린 발코니에서 마을 전체를 내려다보는 재미도 괜찮을 것이다. 방2에서는 창문을 열면 먼 제주바다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볼거리도 있다.
가양정에서 사는 또 다른 재미와 행복, 이 집에서 살아보는 그만큼 즐기고 누리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떤 가족이 가양정의 주인이 되어 행복한 삶을 즐기고 누리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 가양정의 주인이 될 그 분들께 이 집에서 사는 행복을 바친다
글 : 기본설계자 김 정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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