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세상 이야기

극락에서 본 봄, 생강나무 백매 홍매가 피었더이다

무설자 2010. 2. 28.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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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입니다

통도사 극락암은 의외로 조용하더이다

경봉 스님이 주석하셨던 선원이라 불교와 상관없는 대보름 행사는 안 하는 모양입니다

 

아직 극락암의 풍경을 보니 봄은 오지 않았냐고 하시겠지요

마른나무 가지에 푸른 건 먼산의 소나무와 절 뒤의 대나무 뿐입니다

봄...분명히 와 있을 것인데 말입니다

 

 

이렇게 봄이 와 있네요

이 나무가 생강나무가 맞을 겝니다

작은 꽃이 무리를 지으니 이렇게 화사한 노랑색입니다

 

 

 

 

이렇게 매화나무도 터질듯 봉오리를 맺고 있습니다

아주 봄을 가득 담고 있는듯 보이지요?

자세히 보면 이미 터진 꽃이 숨어 있답니다

 

 

보기 드문 홍매는 벌써 꽃봉오리를 터트렸습니다

아직 한두송이지만 오늘 밤을 새면 온통 붉은색으로 주변을 물들일 것 같은데요

유난히 붉은 것이 올 봄은 아주 진한 행복이 다가올 것 같은데요

 

 

 

 

큰법당 앞에 있는 작은 연지에 올챙이가 보입니다

이렇듯 생명은 환경만 만들어주면 그 자리가 바로 한 세상이 열리는 것이지요

저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는 무렵에는 여기도 연잎이 한창일 것입니다

 

작년 초여름의 연잎이 한창인 자리입니다

 

 

찬바람에 숨어있던 봄의 기운이 이렇게 꽃도 피우고 올챙이도 세상에 나오게 합니다

우리는 꽃이 피어야 봄을 느끼지만 우리보다 먼저 아는 존재들이 경이롭습니다

극락에서 보고 느낀 봄이 다우들께도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