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에 쨍한 햇살이 아름다운 날입니다
오랜만에 딸래미와 통도사 자장암과 극락암을 다녀왔습니다
자장암은 금와보살-금개구리가 유명하지요
극락암은 제가 계를 받은 인연사찰입니다
자장암에서 바라본 영축산의 싱그러운 풍경입니다
불보종찰 통도사를 산자락에 품은 靈山, 靈鷲山은 언제나 넉넉함을 느끼게 합니다
저 산을 오르면 영남알프스라는 웅장한 산줄기를 품고 있지요
맞은 편 소나무 아래에 금와보살이 사는 바위가 있습니다
그 바위에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의 구멍이 있고 그 안에 금개구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 개구리는 전설이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가 몇 번 보았지요
오늘은 기도 중인데다가 주변이 소란스러워서 나오질 않았더군요
올 때마다 보고가는 이도 있고 한번도 못 본 분들도 많더군요
바위 위의 구멍에 그 개구리가 사는 걸 보니 참 신통합니다
이제 극락암으로 향합니다
1975년 경봉스님께 圓成이라는 계를 받은 절입니다
제게는 고향같은 인연이 있는 절이지요
영축산 정기가 담긴 극락암의 약수, 산정약수입니다
마음으로 마시면 모든 병이 낫는다고 하는군요
오늘 밤은 산정약수를 찻물로 차를 우려 마시며 마음의 병을 다스려볼까 합니다
이 자리가 당대의 도인 경봉스님이 주석하던 자리입니다
최근 삼소굴을 복원하고 그 옆에 요사도 덧붙여 지었습니다
극락암을 둘러 싼 대숲이 청정해 보입니다
저의 계사이신 경봉스님이 주석하셨던 삼소굴입니다
제가 계를 받았던 그 때는 다 허물어져가는 분위기였는데 고쳐지었습니다
스님~~~하고 속으로 불러봅니다
극락암 전경입니다
절이 너무 커져서 '암'은 이름이고 실제는 큰 절입니다
저 앞의 루에서 계를 받았습니다
지붕 위로 바라본 영축산
대밭을 울로 삼고 그 뒤의 소나무가 신장처럼 지키고 서 있지요
파~란 하늘에 구름이 한가롭게 떠 갑니다
극락으로 들어가는 다리?
圓池에 하얀 수련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잎이 크고 꽃도 큰 연들은 이제 다졌는데 수련은 이제 한창이더군요
집에서 한 시간반이면 다녀오는 길인데 참 오랜만에 왔습니다
딸래미와 이런저런 얘길 나누며...
극락에는 길이 없기에 마음이 극락인 삶이면 따로 갈 일도 없겠지요^^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