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손주에게 대물림해도 좋은 보이차

무설자 2008. 11. 2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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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81122

손주에게 대물림해도 좋은 보이차

 

 

 

 녹차를 마시는 분들은 매화가 필 무렵이면 일 년 치 차양식을 마련하게 될 때이다. 이상기온으로 겨울이 너무 추웠다면 특히 좋은 차를 구하기위해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녹차는 우전에서 입하 사이에 그 해 마실 차를 잘 골라 확보해야 하기에 차인의 봄은 특별한 계절이라 하겠다.

 

 보이차는 어떨까? 묵으면 묵을수록 좋아진다는 越陳越香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보이차를 찾으니 그런 차가 눈에 띄면 바로 구입해야 하므로 총알(?)이 준비되어야 한다. 좋은 차를 찾느라고 차 마시는 재미보다 차를 구하는데 신경을 더 쓰는지도 모르겠다. 

 

 올해 나온 보이차라도 한 편에 몇 만 원부터 몇 백만 원까지 차이가 있으니 차에 대한 안목이 높아야 한다. 어떤 이는 싼 맛에 몇 통을 사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한 편이라도 한통 값으로 한 편을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차인들은 싸면서도 좋은 차를 찾는데 관심을 가진다고 봐야겠다.

싸고 좋은 차인가? 품질에 맞는 가격인가?

 

 낮은 가격에 기준을 맞추고 좋은 차를 찾을 수도 있고, 차의 품질에 기준을 두고 온당한 가격을 볼 수도 있다. '싸면서 좋은 차'인가, '좋은 차를 싸게 살 수 있는가'는 큰 차이가 있다. 싼 차와 좋은 차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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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차를 혼자 마시기 위해 필요한 양을 따져보면 큰 욕심을 낼 필요가 없다. 보이차를 기준으로 하루에 5g을 마신다고 보면 한 달이면 150g 정도가 필요하다. 그러면 한 해에 한 통 정도 구입하는 비용을 가격에 기준을 둘 것이 아니라 좋은 차에다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매년 한 통씩만 준비하면 될 보이차를 싸다고 생각 없이 지르다 보면 방 하나를 금방 채우게 된다. 매일 보이차만 마시는  사람도 있겠지만 다른 차도 마신다고 보면 어떤 기준으로 구입해야 할까? 당연히 싼 가격이 우선이 아니라 좋은 차 알고 마시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싸고 좋은 차가 아니라 좋은 차를 제 값을 치르고 사야하는 보이차

 

 '싸고 좋은 차'가 아니라 '좋은 차를 제 값을 치르고 사야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통 단위로 차를 살 때는 그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 지금 입맛에 맞추면 월진월향으로 변화되는 보이차의 특성과  내 입맛도 달라질 수 있다는데도 생각이 미치면 선택의 조건이 간단치 않다.

 

 그렇기에 보이차를 제대로 마시기 위해서는 꼭 현명한 선배 차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차를 파는 분의 차 소개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마시는 선배 다우의 얘기에 무게를 두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보이차생활에서는 좋은 도반을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가격이 싸게 나오는 차는 그만큼 싼 이유가 있을 것이니 가격에 현혹되면 꼭 그 이상 후회가 따른다고 봐야 한다. 좋은 차는 지금 내가 마시는 차이기보다는 선배 다우가 마시고 있는 차일 가능성이 높다. 좋은 차가 필요하고 제 값을 치를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그 선택을 도와줄 멘토를 찾을 수 있다.

 

보이차는 두고두고 좋은 향미를 즐기면서 평생 마시고 후손이 받아 마시면서 나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하는데

 

 보이차를 마신지 오래되지 않았다면 아직 본격적으로 차를 살 때가 아니다. 보이차를 이제 어느 정도 마셨다고 생각이 되면 현명한 멘토가 주변에 있는지 찾아보자. 보이차는 두고두고 좋은 향미를 즐기면서 평생을 마시고 후손이 받아 마시면서 나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하니까.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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