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가 풀어내는 다가구주택 설계 이야기1 어느 일요일 저녁, 온라인 차茶 카페의 회원인 생면부지의 다우茶友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 '에피소드인 커피'에 와 있는데 시간이 허락된다면 만나고 싶습니다" 지금은 카페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에 살고 있지만 그때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집이 있었다. 저녁을 먹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던 터라 서둘러 밥을 먹고 카페로 향했다. 그는 차연구소에 올린 내가 썼던 건축에 대한 글을 읽고 찾아왔다고 했다. 내가 썼던 글을 읽어보고 마음에 와닿아서 상담을 하기 위해 염치 불고하고 전화를 넣었다고 하며 말을 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허물고 다가구주택을 짓기 위해 설계를 진행 중인데 자문을 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설계를 의뢰하려고 찾아온 게 아니라 다른 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