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리주택 2

단독주택 知山心閑, 주택의 외관을 배우자 혹은 애인으로 살피니

단독주택 知山心閑, 주택의 외관을 배우자 혹은 애인으로 살피니 단독주택의 얼개를 구상하면서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 하는 점은 무척 중요하다. 평면을 구성하는데 심도深度를 준다는 것은 이 집에서 어떻게 살지 쓰임새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외관에 관심을 둔다는 건 어떤 집으로 보이느냐에 관심을 둔다는 것이니 모양새에 신경을 쓴다는 얘기가 되겠다. 단독주택을 지어서 살려고 하는 건 그 집에서 평생을 보낸다고 작정을 하고 짓는다는 것이다. 단독주택을 지어본 사람들이 십중팔구 하는 말은 다시 집을 지으면 성을 간다며 머리를 내젓는다. 집짓기는 건 백년을 내다보아야 하는 일이니 지난至難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우리 식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짓는 집은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과 닮았다. ..

단독주택 知山心閑, 터에 집을 앉히다

지산리 단독주택, 심한재 설계작업기 2 단독주택 知山心閑-터에 집을 앉히다 터무니를 면밀하게 읽어내어 대지 주변을 살피는 작업이 마무리되고 나면 이제 터에 집을 앉히게 된다. 우리나라의 옛집을 살펴보면 중국이나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의 어떤 나라와도 다른 외부공간체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나라 한옥만 가지고 있는 마당이라는 독특한 쓰임새를 가진 외부공간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마당은 지붕만 없을 뿐 안채의 대청에는 안마당, 사랑채에는 사랑마당, 정지에는 정지마당, 행랑채에는 행랑마당으로 내부 용도와 이어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의 옛집은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이 하나의 영역으로 묶여 있어서 담장으로 둘러싸인 전체가 ‘집’이 되는 체계를 갖고 있다. 즉 건물의 내부 위주로 지어서 쓰는 요즘 단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