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집에는 없었는데 아파트에 살기 시작하며 얻게 된 공간이 거실이다. 또 주방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서 식탁을 쓰게 되었고 이제는 가전제품과 다름없이 나날이 변신을 거듭하는 주방 가구가 눈부시다. 거실과 주방을 하나의 공간으로 쓰게 되는 데는 가족 구성에서 주부라는 말이 사라지게 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싱크대의 변화는 주방을 쓰는 행위를 힘든 노동이 아닌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즐거운 일로 바꾸고 있다. 가스레인지가 전기레인지로 대체되면서 아일랜드 스타일로 거실을 바라보는 자리로 나오게 되었다. 요리가 벽을 바라보며 하던 외톨이 작업에서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하게 되니 얼마나 즐거운 일이 되고 있다. 주방은 냉장고와 수납장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사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공간 분위기를 주도하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