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2

건축사가 이렇게 무책임해도 되는 것일까?

지인이 SOS를 보냈다. 지인의 친구가 500 평 가까운 집을 짓고 있는데 고민이 많다는 것이다. 설계는 딴 사람이 했는데 공사 중에 생긴 고민은 내가 해결해줘야 한다고? 그런데 그냥 아는 사이가 아닌 지인이라 모른 척할 수가 없어 고민남 건축주를 만나보기로 했다.     역시 문제의 근원은 건축주에게 있었는데 정확한 프로그램을 제시해 주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설계도로 집이 지어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설계자는 마치 위임받은 양 작업을 진행한 셈으로 도면이 만들어졌고 공사마저 시공자가 제 요량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다행히 외부 마감 공사까지만 마무리 중인 상태여서 수습할 여지가 있어 보여서 다행이긴 했다.      건축주의 집을 설계하는 건축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건축사가 하는 일을 ‘건축물에 ..

애인 같은 집, 배우자 같은 집-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 3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 3 애인 같은 집, 배우자 같은 집 우리 식구들이 행복하게 살 단독주택을 애인과 배우자에 비유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연애 상대로 사귀는 애인과 평생을 한 집에서 사는 배우자는 분명 그 선택의 기준이 다를 것이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람과 연애만 하겠다는 사람을 바라보는 성향이 같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애인은 아무래도 속마음보다 겉모습에 치중해서 찾게 될 것이다. 연인 관계가 시작될 때야 매일이다시피 만난다고 하지만 잠깐 시간을 같이 할 뿐이니 깊은 속내를 알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내 애인은 이렇게 멋진 사람이라며 남에게 자랑할 겉모습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하지만 배우자의 선택은 분명 애인과는 달라야 한다. 연인 시절에는 한시라도 떨어지면 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