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이 문구는 저 유명한 성철 스님의 법구法句이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스님이 던지는 화두를 잘 새겨보면 산을 산으로, 물을 물로 보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게 아닐지도 모르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럼 우리는 집을 '집'으로, 방을 '방'으로 제대로 쓰면서 살고 있는지 돌아보자. '집이란 무엇일까?'라고 화두를 들어보면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이갑수 산문집 ‘오십의 발견’에는 집이란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는 곳’이라 정의를 내리고 있다. 집은 밖에 있다가 들어오는 곳이 아니라 잠시 밖으로 나갔다가 볼 일을 마치면 돌아오는 곳이라고 한다. 결국 집이란 식구들이 각자 볼 일을 보러 밖으로 나갈 뿐 그 외에는 함께 있어야 하는 곳이다. 아파트라는 집은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