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 30

다연회 2024년 만추다회 후기-차 이야기보다 사는 이야기

지난 시월 다회는 넷이라서 진한 차향에 젖을 수 있었죠. 11월 다회는 에피소드인커피 차실 정원을 채우는 인원으로 여덟 명이 앉았습니다. 결석 벌칙으로 다식을 챙겨 온 다우들 덕분에 풍성한 찻자리가 되었습니다.     11월에 준비한 차는 빙도노채와 노반장, 프리미엄 숙차인 육성차와 노차로 90년대 8582입니다. 이 정도 차면 고급 다회에 밀리지 않는 라인업이지요. 그런데 이 차들은 집중해서 마셔야 하는데 넘치는 다식과 다담이 끊이지 않을 분위기라 어쩌지 염려하며 찻자리를 시작합니다.      먼저 다회에 참석하는 의미에 대해 팽주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다연회 다회는 차를 가리지 않고 두루 마시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류는 보이차인데 아무리 다양한 종류로 마셔도 해변에 모래 한 줌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

다연회 2024년 5월 만춘다회 후기-차를 마시니 이렇게 좋은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다연회 2024년 5월 만춘다회 후기차를 마시니 이렇게 좋은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삭막했던 겨울 풍경을 매화와 벚꽃이 피면서 꽃 천지로 만들고 난 뒤라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철쭉까지 지고 나니 여왕의 품격을 가진 장미가 여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오월 만춘다회는 다우들이 일정이 많아서 일곱 분으로 찻자리를 가졌습니다. 산수유님은 긴 일정으로 유럽 여행길에, 혜원님은 집안 일로, 서영님과 대명님 묵향님은 업무상 일정으로 결석입니다. 다회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마음은 함께 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식은 상희님이 떡, 나르샤님이 열대과일 과자, 선영님이 유과를 가져왔네요. 다식은 정입니다. 참석하신 다우들께 공동구매한 대평보이 황산차를 30g씩 ..

다연회 2023년 11월 만추다회 후기-만추의 찻자리, 차바위님들의 귀한 차와 함께 하다

다연회 2023년 11월 만추다회 후기 만추의 찻자리, 차바위님들의 귀한 차와 함께 하다 아니 벌써! 11월이라 만추의 마른 나뭇가지에 한 해의 끝자락이 저만치 보입니다. 올해는 이상 기온 탓인지 단풍도 들지 않고 떨어져 버린 낙엽을 보니 괜히 서글픔이 밀려오네요. 가을이 여름보다 좋은 건 단풍으로 물들이는 잠깐의 화장 세계에 살 수 있음에 있지 않았던가요? 다연회 만추 찻자리는 계절 분위기에 맞추어 청차와 홍차, 우리 발효차로 준비했습니다. 11월 다회에 쓸 차는 몇 분의 차공양으로 준비되었는데 빙도홍은 대평님, 운남 동방미인과 섬진노을은 동자승님, 09년 빙도노채 단주 첫물차는 천년보이차의 이인종 대표께서 차바위가 되어 주셨습니다. 늘 무설자의 차바위가 되어 주시는 세 분께 큰 절을 올립니다. 다연회..

다연회 2022년 9월 다회 후기-내가 마시는 차로 다우들과 함께 해보는 숙차 블라인드 테이스팅

다연회 2022년 9월 다회 후기 내가 마시는 차로 다우들과 함께 해보는 숙차 블라인드 테이스팅 아직 낮 더위는 30도를 오르내리지만 아침저녁은 이미 가을바람이 찹니다. 이런 더위는 몇십 년 만에 처음이라며 아우성을 쳤지만 절기를 넘어가지 못하는가 봅니다. 한 달에 한 번, 다우들과 가지는 찻자리는 계절의 변화와 함께 마실 차를 바꿔가는 것도 차 마시는 큰 재미입니다. 달을 바꿔가며 한 달은 다우들이 돌아가며 팽주를 맡고 또 한 달은 무설자가 팽주를 맡아서 주제를 잡아 차를 마십니다. 9월은 응관님이 팽주를 맡아서 차를 마시기로 했는데 손목이 고장 나서 차만 준비하고 무설자가 대신했습니다. 구월 다회의 주제는 '응관이 마시는 숙차'로 정했는데 흥미를 더하기 위해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진행해 보도록 차를 ..

다연회 2022년 5월 다회 후기-차 마시기 좋은 날/에피소드인커피 차실

다연회 2022년 5월 다회 후기 차 마시기 좋은 날 벌써 오월, 봄이 주저 앉고 여름이 에피소드인커피 정원을 넘보고 있습니다. 정원의 꽃이 순서대로 피어나는데 지금은 철쭉이 장미에게 봄을 여름으로 넘기는 듯 합니다. 입하가 지났으니 절기로는 이미 여름입니다. 아쉬운 봄을 붙들고 5월 다회를 맞이합니다. 이번 5월 찻자리는 다우들의 일정이 많아서 여섯 분만 함께 했습니다. 일정이 겹친 상희님, 백공님, 혜원님, 묵향님은 별 일이 아니지만 서영님은 몸을 다쳐서 걱정이지만 6월에는 완쾌해서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저녁은 에피소드인커피에서 김밥과 허니브래드, 다식은 응관님이 쿠키, 산수유님이 술빵을 가져와서 차 마실 배가 따로 없었으면 얘기만 나눌 뻔 했습니다. 배가 부르면 차맛이 덜한데 맛있는 다식과 저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