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946 고찰 순례길, 내소사로 가는 순례 버스 안에서 차를 마시다 꿈꾸듯 바라는 일이 있다. 모든 걸 내려놓고 마음먹은 대로 혼자 어디론가 떠날 수 있길 꿈꾼다. 한 가지만 두 가지만... 이렇게 내려놓으려니 지닌 게 너무 많아서 꿈만 꾸는지 모른다. 주변에 혼자 하루, 이틀, 혹은 여러 날을 잡아 툴툴 털고 떠나는 이들이 없는 게 아닐 터이다. 그분들은 나처럼 일상에 묶인 게 없어서 그렇게 떠날 수 있는 것일까? 그들은 나에게 말하길 떠나면 그뿐 일 텐데 스스로 일에 매여 산다고 한다 혼자서 떠나는 연습이 부족한 나는 이렇게 여럿이 가는 길에 항상 동참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짜인 단체 여행 일정에 서둘러 돌아 나오며 되뇐다. 다음에는 꼭 단출하게 와서 내가 필요한 시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