晳涇帥軒석경수헌, 작년 12월 17일에 기공식을 했으니 벌써 반년이 지났다. 평지에 집만 지었으면 길어도 3 개월이면 마쳤을 것이다. 도로에서 5 미터 정도 높은 곳에 있는 밭을 집터로 삼았으니 마당이 접한 주변 정리에 공사기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설계도 그렇지만 집을 짓는 과정에 건축주가 참여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내가 살 집이니 설계부터 집이 완공되어 입주할 때까지 빠진 게 없도록 살펴야 한다. 내가 살 집을 지어서 살 수 있다는 게 축복이 될 수 있도록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 석경수헌은 건축주께서 하루도 빠짐없이 현장에 나와서 공사를 맡은 분과 대화를 하고 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게 애를 쓰셨다. 연세가 적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노심초사 현장을 돌보고 일이 없는 날에도 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