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지어 파는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집을 지으려는 건축주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집을 짓게 될 것이다. 처음은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지만 마지막은 다시 기회를 가질 수 없다는 강박관념에 빠지게 된다. 무슨 일이든 시행착오를 겪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집 짓기는 그게 허용될 수 없으니 매 단계마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집 짓기의 첫 단계를 무엇으로 보아야 할까? 당연히 집 지을 터가 있어야 하니 토지를 매입하는 게 우선이라 할 것이다. 집터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건 집을 지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흔들 정도이다. 집터가 준비되면 그다음 단계는 설계를 해야 한다. 설계는 건축사가 맡게 되는데 그 일은 집터를 구하는 만큼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현명한 건축주라면 건축사가 필요한 시기가 집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