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낭송시)갈대는 배후가 없다/임영조 갈대는 배후가 없다 시/임영조 낭송/최은주 청량한 가을볕에 피를 말린다 소슬한 바람으로 살을 말린다 비천한 습지에 뿌리를 박고 푸른 날을 세우고 가슴 설레던 고뇌와 욕정과 분노에 떨던 젊은 날의 속된 꿈을 말린다 비로소 철이 들어 선문(禪門)에 들 듯 젖은 몸을 말리고 속을 비운다 말리면 말.. 내가 쓴 시와 좋은 시 2007.04.07
도시인-2 자작시 도시인都市人 -주인없는 도시 오사카에서 바다로 향한 도시 다리로 이어진 길은 끝을 모르고 달린다 산을 도려내 바다에 담아 자꾸 커가는 도시 이 넓은 곳 그 어디에도 땅을 갖지 못한 듯 배회하는 도시인 그들을 오사카성에서 그림자로 보았다 60층에서 보는 망원경 길을 따라 도시의 끝을 찾.. 내가 쓴 시와 좋은 시 2005.08.18
도시인 -1 도시인 오랫적에 神께서 이렇게 말했다 너희에게 도시를 맡기노라 너희 사람의 터는 스스로 가꾸도록 하라 거울앞에 선다 자신이 없을 때는 설 수 없는 자리 앞만 보는 삶 뒤질 수 없어 걷는 잰 걸음 돌아보지 못하는 도시인의 삶 내가 외면한 뒷모습은 타인이 본다 키 작은 이는 거울을 .. 내가 쓴 시와 좋은 시 200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