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스크랩] 차마실때의 금기사항(포커스,이규행)

무설자 2005. 8. 26. 11:55
728x90

2004년 9월 20일 월요일 FOCUS

 

  보이차는 이른바 웰빙(Well Being)차의 으뜸으로 손꼽히긴 하지만 일반적인 녹차와 마찬가지로 몇 가지 금기(禁忌)사항이 적용된다.

  

첫째, 하루 지난 차를 다시 우려 마시지 말라는 것이다.

녹차의 경우 차를 우려마신 다음 하루를 묵히면 변질되기 쉽상이다. 특히 여름철엔 부패가 급진전되어 곰팡이가 피어난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녹차를 마신 다음엔 반드시 다호속의 차를 말끔히 씻어내는 습성을 길들여야 한다.

  물론 보이차의 경우도 여기서 예외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후발효차인 보이차는 녹차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좋은 보이차는 비록 하루를 묵혀 마시더라도 맛이나 질에서 이상을 느낄 수 없다. 이런 사실은 보이차 애호가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다.

좋은 보이차는 몇 번이고 우려 마실 수 있고 끝까지 마신 다음 차 잎을 말려 다시 재탕하여 마셔도 맛이나 느낌에 전혀 손색이 없는 것이 특징이랄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숙병보이차는 그렇게 할 수도 없거니와 녹차에 적용되는 금기사항을 그대로 지켜야만 한다.

 

둘째, 공복(空腹)인 상태에서는 차를 많이 마셔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녹차의 경우 공복에서 차를 마시면 소화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심한 때엔 속을 깎아내리는 통증을 경험할 수도 있다.

보이차의 경우도 진한 차를 공복에 마시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식사하기 전엔 묽게 마시고 식사 후 진하게 마시는 것이 보이차 마시기의 정도(正道)라고 할 수 있다. 식사 후의 보이차는 소화촉진제 구실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셋째, 약을 복용할 때 차로 마시지 말라는 것이다.

약을 차물로 마시는 것은 옛날부터 금기시되어 왔던 터였다. 현대 의학에서도 해명되었지만 특히 수면제(睡眠劑)같은 것을 녹차로 마시면 효과가 반감된다고 한다. 녹차에 함유된 카페인이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뇌를 활성화시키기 쉽고, 결과적으로 불행한 사태로 귀결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보이차는 카페인 성분이 적기 때문에 효과면에서는 물론 녹차와 구분된다고 하지만 약이란 모름지기 맹물로 마시는 것이 옳지 않나 싶다.

 

넷째, 취침 전에 차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녹차의 카페인 성분이 수면을 방해한다는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정상적인 사람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녹차를 마신다면 필경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우게 될 가능성이 그만치 높아진다. 그러나 보이차는 여기에서 예외이다. 보이

 

차를 애용했던 청(淸)나라 황실의 기록을 보면 오히려 취침 전에 가장 즐겨 마셨던 차가 보이차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후 발효차인 보이차는 궁중만찬의 소화촉진제인 동시에 수면 촉진제 구실을 했던 셈이다.

 

나의 경우도 저녁에 보이차 마시기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본지발행인


 
가져온 곳: [보이차]  글쓴이: 보이차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