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세상 이야기

36년동안 우정을 이어온 벗들과 함께 떠난 환갑 여행 - 필리핀 세부

무설자 2019. 11. 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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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바리 환갑여행 후기


1983~2019, 무려 36년 동안 동바리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이어온 친구들,

환갑을 맞아 필리핀 세부로 여행을 떠났다.

아직 현역으로 있어 바쁜 사람들이라 밤뱅기로 떠나 밤뱅기로 새벽에 돌아오는 빡센 일정이었지만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것만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당당한 포즈, 늘 한결같은 친구들의 모습이 우리 동바리가 건재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2019, 11, 8, 17:00 김해국제공항에 집합,

금요일인데 공항이 썰렁하다. 경기가 좋지 않다는 증거?

라면 한 그릇으로 저가항공의 비행기 기내식을 미리 보충하고 세부로 향해 출발~~~



5시간 가까이 좁아터진 좌석에 앉아서 왔는데 와 빨리 입국 안 시켜 주노?

공항만 새로 지어놓으면 머하나...두 시간만에 들어온 것도 다행이다.

저 뒤에 있는 사람들은 네 시간 걸렸다고... 참 내.



우리 친구들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최고~~~ !!!





사흘 밤을 지낸 이스라 리조트,

좀 오래된 호텔이지만 편하게 잘 지냈고 세끼의 조식과 한끼의 석식도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 오면 JM PARK 리조트에서 묵어 봐야지. ㅎㅎㅎ

 


2019, 11, 9, 점심을 먹었던 식당, 현지식 맛이 어땠는지는 묻지 말자. ㅎㅎㅎ



점심을 먹고 밤 늦게 도착해서 아직 풀리지 않은 여독을 푸는 필리핀식 마사지~~~ 좋아 좋아~~~!!!


오늘밤에는 특별한 일정이 있지요.

현지 유흥문화 체험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서운한 일이지요.

우리나라 사람이 운영하고 우리나라 사람을 위한 노래방에서 목 좀 풀어봐야죠.


맥주 좀 마신 거 뿐인데 주대가 예산을 거의 두배로 초과했다는 거...

우리 회장님이 깜놀해서 그럭저럭 즐겁게 놀면서 충전한 기가 팍 빠져 버렸다.

가이드 주머니를 채워 주려는 마음은 있었지만 만족도는 B~~~~!!!  











3일차, 올랑가 섬에서 호핑투어를 했다.

기본일정은 스노클링과 선상 낚시, 옵션은 제트보트 등

옵션 일정에 미참여자는 편안하게 쉬고...제빈 친구가 쏜 발마사지...좋아좋아~~~



 

옵션 일정에 들어간 친구들을 한참 기다려서 먹었던 점심, 씨푸드 특식이라는데 만족도는? ㅎㅎㅎ

유규무언 ~~~~


어쨋든 3일차 올랑가 섬에서 호핑투어에 줄 점수는...두구두구두구~~~

후하게 쳐서 A?...그건 아니고 B+로 주자. ㅎㅎ


오늘밤에 여행사가 제공하는 호텔 석식을 포기하고 제대로 된 현지식을 먹으려고 했는데...

어젯밤 주대가 예산을 오버하는 바람에 일정대로 호텔에서 주는 밥으로 먹었다.

뭐 한식 먹는 것보다 낫네요. ㅎㅎㅎ



리조트로 돌아오니 시간은 좀 늦었지만 화합의 한 마당이 없을쏘냐.

날이면 날마다 오는 시간이 아니라서 새벽2시까지 땡깁니데이~~~

이 분위기는 3, 4일차 계속 이어졌지요 ㅋㅋ


이제 시간은 슉~~~내일은 필리핀 문화체험을 하고 밤 뱅기를 타는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날,

우리가 묵었던 이스라 리조트와는 비교가 안 되는 jm park resort에서 찍었던 기념촬영,

스튜디오에서 사진가가 찍은 사진이 다르기는 다르네요. ㅎㅎ

사진 촬영을 마치고 산토니뇨 성당과 라푸라푸 모뉴멘트를 가는 일정이다.




산토니뇨 성당,

스페인 병사의 투구를 형상화했다고 ㅎ

스페인은 침략자인가? 필리핀을 문명화시킨 은인인가?

카톨릭을 전파하고 필리핀이라는 국명까지 지어주었으니 어떤 평가를 내려야 할까?


다음 코스는 라푸라푸 모뉴멘트...




스페인이 보낸 마젤란이 필리핀을 발견하고 카톨릭을 전파한다는 탈을 쓴 정복자로서 세부 섬은 무사히 손에 넣었지만

막탄 섬의 라푸라푸 족장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고 한다.

이 공원은 마젤란과 라푸라푸 족장을 함께 기념하는 아이러니가 연출되고 있다.


필리핀이라는 국명도 스페인 국왕 필리페2세의 영토라는 의미로 Felipinas로 명명한것이 그 유래가 되었다고 하니 참 거시기하다.

필리핀의 언어도 스페인어와 영어가 혼재되어 있으며 공인어는 영어라고 하니 국가의 정체성은 아예 없다고 볼 수밖에...


이제 쇼핑을 하고 저녁을 먹으면 공항에 가기 전에 마지막 일정으로 어메이징쇼를 보는 게 남았다.

필리핀의 특산품? 특별한 건 없고 진주와 노니...관련 제품과 미국산 건강식품이 주류라고 한다.

두 군데를 들렀는데 두번째 쇼핑센터가 코피노재단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코피노...한국 남자와 필리핀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부르는데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이다.

그들을 돕는 재단을 목사님이 운영하고 있다해서 물품을 좀 구입했다.

베트남에서도 라이따이한이라는 아이들이 있는데 필리핀에도 코피노...어쩌랴.




놀라운 쇼~~!!!

한 시간 정도 진행되는 쇼, 나름 재미있었고 그 주인공들과 함께 촬영도 했는데...

이 미녀들이 남자들이라는, 게이와 트랜스젠더...어메이징 했다. ㅎㅎㅎ


이제 공항으로 간다.

36년 지기들과 함께 한 환갑자축여행,

친구들과는 만나면 늘 즐겁지만 세번째 해외여행은 부부동반이 아니라

우리들만의 시간이어서 더 즐거웠다면 옆지기들이 뭐라고 할랑가? ㅋㅋ


2019년 11월 12일 아침 6시에 김해국제공항에 내렸다.

그리고 출근길에 오르면서 즐거웠던 환갑자축여행 종료 !!!


이번 여행을 주관한 늘 고마운 우리 회장님, 정효선 친구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