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다가구주택 울산 원명재

울산 다우의 다가구 주택, 원명재-골조 시공중 저녁을 함께 먹으며

무설자 2017. 8. 2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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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인연이 되어 울산에 현장을 가지게 되어 한참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다. 닉네임도 모르고 일면식이 없는 분이 나의 건축주가 되었으니 다연과 일의 인연을 카페를 통해 차가 이어준 셈이다. 다우는 집짓기를 준비하면서 생긴 고민을 풀기 위해 카페에 올린 글을 읽고 찾아와서 얘기를 나누다가 설계를 의뢰하게 되었다.

 

상담을 하기 위해 다우가 찾아 왔을 때는 이미 건축설계가 울산에서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진행되고 있는 설계안을 살펴 보면서 꼭 필요한 몇 가지만 제안을 했었다. 아마도 나의 제안을 그 사무소에 전했으나 해결이 쉽지 않아 계약을 타절하고 다시 나에게 맡기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던 것이다.

 

다행히 다우가 나에게 주는 믿음이 절대적이어서 마음에 드는 설계안이 나오게 되었다. 설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몇 번의 협의 자리는 차 이야기로 충분했으니 차란 얼마나 좋은 인간 관계의 매개체인가? 착공이 되어 공사가 진행 중인데 감리는 울산의 건축사가 맡게 되어서 오랜만에 현장을 방문하였다.

 

현장 여건이 경사지와 좁은 도로 사정, 유난히 더운 기후 조건으로 공사가 많이 지체되고 있었다. 지어서 팔 집이 아니라 4층에 다우가 살면서 1~3 층을 임대 관리를 해야 하므로 좀 늦어지더라도 정성껏 짓도록 독촉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장을 돌아보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심심산골로 찾아 들어갔는데 하루에 딱 한 팀만 에약제로 받는 특별한 곳이었다.

 

 

 

 

 

 

 

 

 

 

 

 

 

 

 

 

 

 

 

 

  

다우 건축주가 저녁 자리를 예약한 곳은 울주의 척과에 있는 '푸른솔이 있는 집'이었다. 그 집에 도착했을 때는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시간이었지만 사방이 산으로 둘러 싸인 산골이었다. 천연염색을 주업으로 하면서 차와 식사는 예약된 손님만 찾는 특별한 곳이었다.

 

우리가 도착하면서 저녁상을 차리기 시작했는데 전식으로 연잎차를 마실 수 있었다. 이 집의 연밭에서 난 연잎으로 직접 만든 차라고 했는데 연향이 은은하게 다가왔다. 저녁상은 구이도 찌게도 없이 연잎밥과 홍합 미역국으로 차렸지만 감동 수준이었다.

 

텃밭에서 키운 채소로 풋 것과 무침, 장아치로 차린 상이었지만 얼마나 맛있었던지... 저녁을 먹고 나니 또 후식상이 차려져 있었는데 시원한 매실차와 우엉차였다. 다우와 건축주와 설계자의 인연을 맺어 가지는 자리, 좋은 집이 잘 지어져서 오래오래 인연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