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멘토의 돈 모으는 습관 세 여자의 돈 이야기 |
전세영(재테크 필자) | 06/21 11:05 | 조회 153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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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니투데이]마케팅 용어에 벤치마킹(Bench Marking)이라는 것이 있다. 어느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상대를 역할모델로 삼아 자기 기업과의 성과차이를 비교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들의 뛰어난 운영 절차를 배우면서 부단히 자기혁신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좋은 역할 모델을 갖고 그것을 닮아가려는 노력은 비단 기업의 비즈니스 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특히 부자가 된 사람들의 숨은 노력을 찾아서 닮아가는 연습을 하는 것은 우리의 자산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좋은 역할 모델로부터 조언을 받을 수 있는 멘토(mentor) 관계로 지낼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나에게는 재정적인 면에서 멘토가 있다. 그 분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나를 살갑게 대해 주시던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아줌마다. 언뜻 보면 50대의 평범한 아줌마이지만, 그녀는 지난 30년동안 꾸준히 자산을 증식해 이제는 윤택한 생활을 누리고 있는 자수성가형 부자다. 그런그녀를 멘토 삼아 지켜보면서 느낀 부자의 돈 모으는 습관은 대략 이렇다.
1. 시시한 것은 일찍 포기한다.
그녀는 부자가 되기 전까지 시시한 것들을 많이 포기했다. 외식과 여행, 최신 가전제품에서부터 신형 자동차, 귀금속 등등.. 언뜻 보면 ‘생활을 검소하게 하고 꿈을 낮춰라’고 들리지만, 그녀는 일단 부를 키우고 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안락한 노후 준비를 마친 그녀는 은퇴한 남편의 환갑을 맞아 한달간 세계여행을 다녀올 참이라고 한다.
2. 쇼핑 전 준비를 한다.
그녀는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에 들릴 일이 있으면 수첩에 구입할 물건을 적어 가는 습관을 갖고 있다. 먼저 쇼핑목록을 정하고 세일기간에 물건을 구입한다. 또 쇼핑 나가기 전에는 반드시 식사를 하고 간다. 배고픈 상태로 쇼핑을 가서 군것질과 충동 구매를 피하기 위해서다. 또 구입에 앞서 사전 아이 쇼핑을 함으로써 바겐세일이라는 유혹에 빠져 불필요한 것들을 사게 되는 우(愚?)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말이다. 사은품을 준다는 말에 혹해 대량구매를 하는 내가 고칠 대목이다.
3. 웰스 매니저(wealth manager)가 있다.
연예인들이 좋은 매니저를 만나면 더욱 크게 성공할 수 있듯이, 좋은 웰스 매니저가 있다면 보다 성공적인 자산을 운영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녀는 동네 부동산 중개인들과 친분을 쌓고 있다. 평소 거래를 하는 부동산 뿐 아니라 친구가 거래를 튼 부동산에도 자주 들린다. 시세도 알아보고 좋은 물건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음료수를 사가며 주변 부동산을 챙기고, 복비도 시세보다 더 준다고 한다. 때문에 좋은 물건이 급매로 나올 때 어김없이 부동산에서 그녀에게 먼저 연락을 한다고 한다.
은행 재테크 강좌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알짜배기 정보가 그녀의 부자 안목을 키워주고 있는데 그녀의 금융 상품에 대한 지식은 웬만한 은행원을 능가한다.
한편 새벽 등산을 다니며 친분을 쌓은 강남 아줌마들의 돈 되는 정보에도 귀를 기울인다. 자산을 키우는데 지식과 정보가 중요하지만, 재테크 고수 아줌마들의 노하우는 그녀의 판단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란다.
4. 은행 수수료를 아낀다.
은행 직원들과 가족처럼 지내는 그녀는 은행 신상품이 출시되면 가장 처음 정보를 얻는다. 또한 가족 모두가 하나의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거래하여 함께 실적을 쌓아 많은 혜택을 받는다. 주거래 은행에서 신용을 쌓은 덕에 그녀의 가족 모두는 창구에서 타행송금을 할 때도, 영업시간 후에 현금 인출을 할 때도 수수료 한푼을 내지 않는다. 이제는 자산가가 된 그녀지만 한푼의 수수료도 헛돈을 쓰지 않는다.
5. 재산은 늘어나지만 생활비는 늘지 않는다.
결혼 30년 동안 그녀의 자산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생활비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목돈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새로 분양하는 상가 아파트 등에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임대 수입은 다시 정기예금과 적립형 상품으로 들어간다. 돈은 죄고 있는 고삐를 푸는 순간 쉽게 빠져 나가기 때문에 생활비 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살을 뺀 다음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다.
누구를 모델링 대상으로 삼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마치 어린 시절 위인전을 읽고 훌륭한 인물을 모델로 하여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인생을 채워 나가는 것과 같다. 그런 모델을 가까이에 두고 적극적인 멘토(Mentor)로 삼을 수 있다면 부자가 되는 과정의 지루함을 이겨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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