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를 거의 스무 해 가까이 마셔오고 있지만 그 향미를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건 여전히 어렵습니다. 남이 쓴 시음기를 읽으며 글로 표현된 차맛을 느껴보려고 애써 보지만 솔직히 잘 와닿지 않습니다. 향미를 세세히 이런 저런 꽃과 과실의 향을 들어가며 보이차의 향미를 표현한 분들이 대단하다고 탄복합니다. 이십 년 가량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차를 마시며 글을 쓰고 있는데도 향미를 구분해서 말하는 건 쓰고 달다는 정도입니다. 시음기에서 과일향에 꽃향기까지 세세하게 드러내는 글을 읽으며 이 분들은 얼마나 좋은 보이차를 마신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나는 아직도 글에 표현된 향미를 느껴 보려고 용을 써보지만 아직 만족할 만큼 다가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좋은 차를 만나지 못했거나 그런 차를 가지고서도 향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