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SOS를 보냈다. 지인의 친구가 500 평 가까운 집을 짓고 있는데 고민이 많다는 것이다. 설계는 딴 사람이 했는데 공사 중에 생긴 고민은 내가 해결해줘야 한다고? 그런데 그냥 아는 사이가 아닌 지인이라 모른 척할 수가 없어 고민남 건축주를 만나보기로 했다. 역시 문제의 근원은 건축주에게 있었는데 정확한 프로그램을 제시해 주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설계도로 집이 지어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설계자는 마치 위임받은 양 작업을 진행한 셈으로 도면이 만들어졌고 공사마저 시공자가 제 요량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다행히 외부 마감 공사까지만 마무리 중인 상태여서 수습할 여지가 있어 보여서 다행이긴 했다. 건축주의 집을 설계하는 건축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건축사가 하는 일을 ‘건축물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