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된 古家를 이 시대의 집으로 고쳐짓는 이야기 - 프롤로그
고향집으로 돌아가서 살고 싶다는 친구의 전화
내 첫 주택작업이었던 관해헌을 취재한 인연으로 25년지기가 된 출판사 대표 친구에게 전화를 왔다.
막 환갑을 지난 친구는 고향집으로 들어가서 살고 싶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친구의 고향집은 얼마 전에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아무도 살지 않아 비어있다고 한다.
그 집은 튼 미음자로 안채와 바깥채로 나누어져 있다.
지을 당시에는 지붕은 초가였지만 골조는 잘 지었다고 한다.
지금은 지붕개량이 되어 함석과 슬레이트로 덮어져 있다.
친구의 생각은 안채는 주거공간으로, 바깥채는 사무공간으로 썼으면 한다.
사진으로 보이는 친구의 고향집,
주변에서는 돈을 많이 들이지 말고 대강 손을 보라고도 하고
차라리 헐어내고 새집을 짓는 게 좋다고도 한다며 조언을 구했다.
서울에서 멀지 않으니 고향으로 돌아가서 일을 해도 출판사 운영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
고향집으로 돌아가려는 마음은 다져 먹은 친구,
지은 지 56년 된 고택을 어떻게 해서 들어가 살아야 할까?
친구는 고민을 같이 해보자며 고향집 사진과 실측 스케치를 보내왔다.
지금부터 친구가 고향집에서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고민을 해야 한다.
어떤 답이라야 이 집에 대해 설왕설래 조언을 해주었던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결론을 낼 수 있을까?
튼 미음자로 지어진 친구의 고향집
친구가 실측을 해서 스케치한 평면도
바깥채와 대문
대문으로 들어서서 보이는 안채
안채 대청과 건넌방
대문
바깥채
안마당
대청과 건넌방
대청과 안방
대청 연등천장 대들보와 상량문
정지마당과 우물, 텃밭
도로에서 보는 전경
친구의 인연이 되었던 나의 첫 주택작업인 관해헌, 1994년작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