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세상 이야기
손바닥 텃밭
무설자
2015. 4. 1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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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사는 이야기
손바닥 텃밭
우리집에는 일층 마당 대신에 이층 베란다 정원이 있습니다.
집안 사정상 도심으로 거처를 옮겨 살게 되어 지인의 집을 리모델링 작업으로 우리 스타일 집으로 만들었지요.
그 정원에는 작은 화단을 꾸며서 나무도 몇 그루, 꽃도 열 종류가 넘게 피어납니다.
그 중 백미는 손바닥 텃밭입니다.
반 평 정도 자리에 오이 세 포기, 가지 세 포기, 땡초 다섯 포기, 아삭고추 다섯 포기, 상추는 열포기와 방아를 심었습니다.
작년에는 올해 심은 양의 두배 정도 심었다가 다 먹지 못해 반은 버릴 정도의 큰 농사(?)랍니다. ㅎㅎㅎ
흙이 있고 호미 한 자루만 있으면 유기농 야채를 늘 싱싱하게 식탁에 올릴 수 있습니다.
흙을 가까이하고 살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요.
퇴비를 듬뿍 해 주고 마르지 않게 물만 주면 먹을만큼 얻게 해주는 자연의 혜택을 손바닥 텃밭에서 누립니다.
과일나무는 작년에 무화과를 심었는데 올해는 따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남천을 세 그루 심었는데 상록활엽수라서 겨울에도 녹색의 정원 분위기를 유지해 줍니다.
나무 아래에는 매발톱부터 붓꽃 등 이런저런 꽃이 열 종류가 넘게 피고 집니다.
햇살이 잘 드는 남쪽의 작은 베란다 정원은 도심에서의 삶을 여유롭게 합니다.
어떤 집인가 따지기보다 어떻게 사느냐를 생각해 보면 큰 집이 아니더라도 남부럽지 않게 우리집에서 살 수 있습니다.
상추잎이 자라고 고추가 열리면 삼겹살과 조개를 사다가 가든 파티를 해야겠습니다 ㅎㅎㅎ
무 설 자